물고기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또 다른 기쁨입니다. 한밤중에 분위기 있는 LED조명을 켜고 물멍을 하는 것도 행복하지만, 사료를 주면서, 받아먹는 물고기들을 구경하는 것도 색다른 기분이 듭니다. 즐겁기도 하고 물고기의 상태를 확인하기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1. 인공사료의 특징과 사료선택
가장 일반적인 물고기 먹이로 브랜드도 많고, 물고기에 적합한 영양소로 배합되어 있고, 균형이 잘 잡혀 있습니다. 사료에 따라 기호성이 조금씩 달라 특정 사료를 잘 먹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검색을 통해 물고기들이 잘 먹는지 미리 알아보면 좋습니다.
플레이크형 사료는 전통적으로 열대어 사료로 많이 사용했는데, 대부분의 소형 물고기에게 적합하며 물에 뜨는 성질이 있습니다. 물에 뜨는 것을 부상성 사료라고 부르고, 물에 가라앉는 것을 침강성 사료라고 부릅니다.
과립형 사료는 알갱이가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고르게 있고, 작은 것은 소형 물고기, 큰 것은 대형 물고기에게 적합합니다. 과립형은 물에 뜨는 부상성도 있고, 물에 가라앉는 침강성 사료도 있습니다. 물고기 먹이 습성에 맞게 선택하시면 됩니다.
타블렛형 사료는 알약형태로 되어 있는데 대부분 물에 가라앉습니다. 그래서, 보통 물밑에서 활동하는 물고기에게 적당합니다. 코리도라스나 메기 종류, 쿨리로치 등 미꾸라지 종류에게 잘 맞습니다.
마지막으로 가루형이 있습니다. 미세한 분말형태인데 이런 사료는 갓 태어난 치어나 아주 어린 물고기들에게 사용합니다. 저도 구피 치어들과 새우를 키울 때 사용해 보았는데, 사용하기 조금 번거롭습니다. 너무 미세한 분말이라 여과기로 모두 빨려 들어가고, 물이 오염되는 거 같아서 잘 안 쓰게 됩니다.
물고기를 종류별로 키우다 보니, 인공사료는 부상성 사료 2~3개, 침강성 사료 2~3개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료 한통 사면 상당히 오래 사용할 수 있어서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니면 사료를 새로 구입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2. 생사료와 생먹이의 특징
생사료는 살아있는 사료를 냉동시킨 형태고 생먹이는 말 그대로 실제 살아있는 먹이용 물고기를 말합니다. 이렇게 살아있는 먹이들은 먹이에 대한 반응과 기호성이 높아 가끔씩 사용하면 열대어들의 반응이 폭발적입니다.
생사료는 냉동깔따구유충이 대표적입니다. 흔히 냉짱이라고 부르는데, 냉동 장구벌레라는 뜻입니다. 수족관을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냉동보관을 합니다. 실지렁이도 있는데, 이것도 물고기들이 매우 좋아하는 먹이입니다. 다만, 물을 오염시킬 수 있어 아주 조금씩 주어야 합니다.
디스커스용 햄버그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소의 염통으로 만들었으며, 육식을 좋아하는 디스커스와 엔젤피시 등 시클리드과 물고기를 위한 먹이입니다. 소의 염통이라니 완전 육식성향의 먹이인 듯합니다.
생먹이는 작은 금붕어, 송사리, 새우 등을 말합니다. 실제 살아있는 생물이기 때문에 별도의 수조에서 사육을 해야 합니다. 저는 생먹이용 수조를 따로 가지고 있을 만큼 생먹이를 사용해서 많이 사육을 했습니다.
거북이를 많이 키웠는데, 거북이들 사냥모습을 구경하기 위해 생먹이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생먹이가 거북이들의 야생본능을 일깨우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다양한 생먹이를 먹여 보았습니다.
거북이 뿐만 아니라 메기를 키울 때도 생먹이가 유용했는데, 워낙 메기들이 공격적이고 먹이를 많이 먹는 편이라 꽤 많은 생먹이를 급여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생먹이를 사용하면 별도로 관리를 하는 것도 어렵지만, 수조 물도 쉽게 오염되어 환수도 정말 자주 해 주어야 합니다.
즐거움이 큰 만큼 수조관리에도 노력을 더 많이 해야 합니다. 사료는 이렇게 크게 3가지 종류이기 때문에 본인과 키우는 물고기에 맞게 선택하여 고르시면 됩니다. 생먹이가 좋고 인공사료는 나쁘다는 법칙은 없으니 어떤 것이든 취향대로 선택하면 됩니다.
3. 토종자라를 생먹이로 키운 경험
저는 토종자라를 6년간 키웠습니다. 그런데, 토종자라는 어릴 때부터 인공사료를 먹지 않아 고민고민하다가 수족관을 돌아다니면서 작은 물고기를 저렴하게 얻어서 먹이곤 했습니다. 초반에는 생이새우를 구해서 먹였고, 조금 더 자라면서 송사리 수준의 작은 물고기를 먹였습니다.
25센티 수조를 하나 구입해서 생먹이를 키우는 용도로 사용하게 되었고, 나중에는 생먹이를 구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 직접 통발 낚시를 들고 근처 하천으로 작은 물고기를 낚으러 다니기도 했습니다.
토종자라에게 주었던 생먹이는 메기치어, 향어치어, 금붕어, 생이새우, 줄새우, 우렁이, 미꾸라지 등 다양했습니다. 토종자라는 야생본능이 충실하여 생먹이 사냥을 굉장히 능숙하게 했으며, 저도 그 사냥모습을 보면서 즐겼습니다.
한 번은 토종자라보다 메기를 더 크게 키워서 대결구도를 만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일주일간 메기와 토종자라가 전투를 벌였는데 결국 토종자라가 승리했습니다. 자기보다 몸집이 큰 메기 여기저기를 물어뜯어 상처를 내고 끈질기게 공격하더니 결국 이겼고, 오랜 시간 뜯어먹더니 결국 흔적도 없이 먹어치웠습니다.
이렇게 생먹이로 키우다 보니, 토종자라 수조에서는 물비린내가 자주 발생했습니다. 생먹이를 앞발톱으로 뜯어 조각내서 먹었기 때문에 물속에 살점들이 날리고, 부패하여 오염이 자주 되었습니다.
할 수 없이 일주일에 두 번씩 수조 청소를 하면서 키웠습니다. 물비린내가 나면 와이프가 스트레스를 받아 화를 내가 때문에 6년간 꽤 신경 쓰면서 키웠습니다.
나중에 두 번째 토종자라를 키우면서 알게 되었는데, 어릴 때 사료순치를 하면 인공사료로 토종자라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키우고 있는 토종자라는 인공사료로 잘 키우고 있습니다.
인공사료와 생먹이 모두 장단점이 있는데, 생먹이가 좀 더 사육하는데 즐거움이 많지만 손이 많이 가는 단점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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