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어를 키우면서 꼭 한번 경험해 보면 좋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번식과 치어 키우기입니다.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것을 직접 본다는 측면에서 처음 열대어를 키울 때의 감동과 기쁨을 맛볼 수 있습니다.
1. 구피수조 번식환경 꾸미기
처음에는 한두 마리 키우다가 몇 차례 물고기가 죽는 일을 경험하고, 점차 수조관리 노하우를 익히기 되면서 구피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점차 마릿수를 늘려가면서 다양한 종류의 구피를 키울 수 있습니다.
구피는 키우기가 비교적 쉬운 난태성 열대어로 알을 낳지 않고, 암컷 뱃속에서 알이 부화하여 치어가 된 후에 배에서 나오기 때문에 번식이 용이합니다. 구피를 구입할 때 암수를 쌍으로 선택하고 잘 키우다 보면 어느새 작은 구피들이 헤엄치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구피는 새끼를 잡아먹는 습성이 있어 치어들이 생존할 환경이 갖춰있지 않으면 쉽게 치어를 키우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구피 수조에서 치어를 함께 키우기 위해서는 수초가 어느 정도 있으면 좋습니다.
여기서 수초는 치어가 태어나면 성체 구피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은신처가 됩니다. 수초 자체도 좋은 관상용 소재가 되지만, 구피 치어들에게는 생명을 보존할 수 있는 피난처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구피를 잘 키울 수 있게 되면 마음에 드는 바닥재를 깔아주고, 초보자가 키우기 적당한 수초를 심어주면 번식을 위한 환경 세팅이 끝납니다. 수초는 예쁜 것을 선택하면 되는데, 저는 게을러서 본인들이 알아서 막 자라나는 음성수초 중에서 마름 종류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음성수초는 별도로 광량이 충분하지 않아도 잘 자라고 무성하게 번성하기 때문에 치어들이 숨기 좋거든요. 다만 미관상 그렇게 예쁘지는 않습니다. 적당히 가위로 잘라서 트림을 해주면서 관리하면 좋은데, 저는 게을러서 그렇게 키우지는 못했습니다.
부상성 수초도 좋습니다. 물 위에 둥둥 떠서 길게 뿌리가 내려오는데, 뿌리에 있는 박테리아는 구피의 먹이가 되고, 뿌리 사이사이에 구피 치어들이 잘 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구피 치어 키우기
구피 치어를 잘 키우려면 산란상자가 있으면 좋습니다. 구피를 키우다 보면 암컷의 배가 점점 부풀어 올라 빵빵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곧 산란이 임박했다는 증거이므로 이렇게 임신한 암컷 구피를 조심스럽게 건져서 산란상자에 넣어서 키웁니다.
산란상자는 구조가 상하로 나누어져 있는데, 사이에 칸막이가 있고, 작은 홈이 있어 치어들만 출입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암컷 구피가 치어를 낳으면 치어는 아래쪽에 있는 산란장으로 도망칩니다. 그러면 상단에 있는 암컷이 새끼를 잡아먹지 못하게 됩니다. 이렇게 치어를 모두 낳은 암컷은 다시 건져서 수조로 돌려보내주면 됩니다.
치어를 이렇게 산란상자에서 키우면 먹이를 주기도 편하고 자라나는 모습도 관찰하기 좋습니다. 무엇보다 성체로부터 보호를 할 수 있어 개체를 빨리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치어용 사료는 분말처럼 되어 있는데, 조금씩 넣어주면 치어들이 받아먹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산란상자는 매우 유용합니다. 고무 압착 뽁뽁이로 수조벽면에 부착되는 형태로 되어 있고 가격은 2~4천 원 수준입니다.
만약, 산란상자를 사용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수초만 있으면 구피 치어들은 잘 숨어서 알아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생존 본능은 원래부터 강합니다. 그래서 태어나자마자 자신을 위협하는 성체들로부터 몸을 피하는 본능이 있어 모든 치어가 잡아먹히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키우다 보면 수초 구석구석 작은 아기 치어들이 숨어서 지내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치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먹이는 수초 잎에 붙은 알갱이들을 조금씩 먹으면서 생존하는데, 이렇게 키운 치어들이 어쩌면 더 건강할 수 있겠네요.
3. 구피 폭번을 막는 방법
처음에는 구피 치어들이 태어나는 모습이 신기할 수 있지만, 구피의 번식환경이 제대로 갖춰지면 순식간에 엄청나게 많은 산란을 하게 되어 구피들이 폭발적으로 번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을 폭번 했다고 부릅니다.
구피는 치어를 잡아먹는 습성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개체수가 조절되긴 하지만, 수초를 빽빽하게 키우면 치어들이 요리조리 잘 숨어서 수조에 바글바글하게 구피가 번식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개체수를 조절하기 위한 특별대책이 필요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구피를 잡아먹는 육식성 물고기 1마리 정도만 넣어 주면 됩니다. 메기 같은 먹성이 좋은 물고기를 합사 시키면 금세 수조 안의 모든 구피를 잡아먹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래무지나 밀어 정도의 물고기를 키우면 적당하지 않을까 합니다.
모래무지나 밀어는 수조 바닥에서 살면서 바닥재를 깨끗하게 청소해 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구피와 함께 키우면 재미있습니다. 물론, 구피가 너무 많아서 처치 곤란인 상황에서 이런 육식성 물고기와 합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면, 무료 나눔으로 동네 사람들에게 구피를 분양해 주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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