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간단하게 키울 수 있는 열대어 : 베타

근처 수족관에 가면 다양한 물고기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주 작은 사각형 플라스틱 박스에 지느러미가 화려한 물고기 1마리씩 주욱~ 늘어놓은 광경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 열대어가 바로 베타입니다. 

 

 

 

1.  베타 키우기의 장점

 

제가 생각했을 때 베타라는 열대어는 키우기가 제일 쉽습니다. 왜냐하면, 큰 수조도 필요 없고, 심지어 여과기도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물고기를 키우면서 가장 부담되는 장비는 바로 수조와 여과기입니다. 하지만, 베타는 본인 몸뚱이가 들어가는 작은 공간에서도 잘 키울 수 있고, 그런 공간에서도 본인의 아름다운 지느러미를 뽐내기 때문에 관상에도 크게 무리가 없습니다.

더구나, 별도의 여과기 설치를 안 해도 되기 때문에 여과기로 인한 소음도 없고, 불필요한 공간을 차지하지도 않습니다. 베타만큼 화려하고 키우기 좋은 열대어는 없다고 보아도 좋습니다.

바닥재는 필요할까요? 키우시는 분들을 몇 분 만나 뵈었는데, 대부분 바닥재 없이 키우고 계셨습니다. 대신, 이렇게 작은 베타용 수조를 동일한 크기로 수십 개를 진열하고 각각 1마리씩 종류별로 베타를 키우고 계셨습니다. 마치 베타 장식장처럼 보였습니다. 

이렇게 베타는 키우는데 별도의 장비가 많이 필요 없고, 공간도 적게 차지하기 때문에 쉽게 키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베타는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 혼자 키우는 것일까요?

제가 근무하는 회사의 사무실에도 보면 책상 한구석에 작은 베타를 키우는 유리병을 종종 봅니다. 근무하다가 베타를 보면서 마음관리를 하시는 분 같은데, 그만큼 부담 없이 사무실에서도 키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2. 베타의 특성과 키우는 방법 

 

베타는 아나바스의 일종으로 아가미덮개 위쪽에 공기호흡을 하는 특수한 미로기관이 있습니다. 그래서 병이나 우리 컵 정도에 키워도 여과기 없이 숨을 쉬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깨끗한 물만 공급할 수 있다면 수중 생물을 사실 어디서나 생존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왜 베타는 유독 좁은 공간에서 한 마리씩 키우는 것일까요?

 

그것은 같은 종의 수컷을 함께 두면 격렬하게 싸우기 때문입니다. 수조끼리 가까이 두더라도 서로를 인식해서 지느러미를 활짝 펼쳐서 상대방을 위협하는 플레어링을 합니다. 어쩌면 이때가 베타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수컷이 함께 있으면 서로 죽을 때까지 싸운다고 하는데, 이것은 비단 수컷끼리만이 아니라 암컷과 수컷을 합사해도 서로 싸우는 것 때문에 키우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관상을 위해서라면 단독사육을 하면서 서로를 바라볼 수 있도록 배치하는 것이 제일 좋지 않을까 하는데, 베타가 서로를 경계하면서 지내도록 하는 것이 이들의 정서관리에 좋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베타는 작은 미니수조나 유리병만 있으면 물을 담아 키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베타의 아름다움을 좀 더 느끼려면 나이트 아쿠아리움처럼 바닥 받침대에 아름다운 색깔의 LED가 부착되어 밤에 물멍 하기 좋은 수조가 있습니다.

 

그리고, 먹이도 아티슨 베타푸드라고 소형 수조용으로 개발된 사료가 있는데, 물을 쉽게 더럽히지 않아서 사용하기 무척 편합니다.

 

베타의 수명은 보통 3~4년을 생각하는데, 수족관에서 6개월~1년 정도를 머물다가 팔려나가기 때문에 가정으로 가져와서 키운다면 보통 1~2년 정도를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생각보다 키울 수 있는 시간이 짧은 물고기가 아닌가 싶지만, 그동안 베타의 화려함을 충분히 즐겨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 온도는 26도 수준을 맞춰주면 큰 문제가 없습니다. 만약 방에서 키우신다면 겨울에도 히터기를 넣어줄 필요는 없겠지만, 집에서 키우시더라도 썰렁한 느낌이 드는 집이라면 작은 히터기를 하나 넣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여과기를 사용하지 않으려면 조금씩 부분환수를 하시면 됩니다. 워낙 작은 공간에서 키울 수 있다 보니 환수도 쉽습니다. 작은 종이컵 정도에 물을 받아 두었다가 시간 날 때 조금씩 부어주면 됩니다. 물을 한번 쓱~ 부어주고, 다시 작은 수조의 물을 한 컵 떠서 버리면 그것이 바로 환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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