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제가 직접 키워본 열대어를 간략하게 설명드리고 키울 때 어떤 특성이 있었는지 공유를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고가의 열대어는 키워보지 못하고, 제 수준에 적당한 보편적인 열대어를 키우는 편이어서 제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1. 집에서 키워 본 열대어들
카디날 테트라와 네온테트라
둘 다 테트라 계열이고, 파란색과 빨간색의 조화가 아름답습니다. 성체 사이즈가 4센티 정도 되는 작은 열대어로 여러 마리를 키우면 멋진 군영을 볼 수 있어 40~50마리씩 키워 본 적이 있습니다. 열대어 중에서 튼튼한 편이어서 초보자들이 키우기 적당합니다.
가격도 저렴해서 처음에 여러마리 구입하시는데 부담이 없으실 것입니다. 카디날 테트라는 네온테트라에 비해 배 부분이 모두 붉은색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보시고 더 예쁜 것으로 구입하세요.
러미노즈 테트라
아마존 강에서 서식하는 러미노즈 테트라는 머리가 붉은색이라서 독특합니다. 머리는 붉고 몸통과 꼬리는 흰색입니다. 성격도 차분하고 수십 마리를 함께 키우면 떼 지어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성체 크기는 5센티 정도이고, 역시 초보자용으로 적당합니다.
저도 약 20~30마리를 키워 보았는데, 제 관리 부주의로 백점병 같은 질병이 걸려 대부분 죽었습니다. 제가 초보자일 때 경험한 일인데, 그래서 러미노즈 테트라를 보면 마음이 안 좋습니다.
실버팁 테트라
제가 키우면서 가장 예쁘다고 생각한 테트라입니다. 지느러미 끝에 흰색 점이 있어 특별합니다. 몸색은 오렌지 색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하세마니아라고도 불리는데, 여러 마리 키우면 군영을 이루면서 지느러미의 하얀 점이 도드라져 보입니다.
제가 이 물고기를 좋아했던 점은 유영 속도가 상당히 빠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천천히 헤엄치는 것보다는 쉬~쉭~ 하고 빨리 움직이는 열대어를 더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제브라 다니오
인도에서 서식하는 제브라 다니 오는 제가 가장 많이 키워 본 열대어일 것입니다. 파란색 바탕에 황금색 줄무늬가 있는데 제브라가 얼룩말을 뜻하므로 줄무늬 물고기라는 의미인 듯 합니다. 열대어로 기르는 종류 중 가장 오래된 어종입니다.
제브라 다니오는 처음 물잡이 할 때 사용하기도 합니다. 워낙 생명력이 강해 테스트용으로도 자주 씁니다만, 헤엄도 잘 치고 무리 지어 다니면 예쁘기 때문에 저도 많이 키워 본 물고기입니다. 가격도 저렴해서 다른 물고기의 먹이로도 사용되곤 합니다.
백운산
제브라 다니오와 쌍벽을 이루는 초보용 물고기입니다. 중국 남부에서 서식하는데 열대어보다 온대어에 가까워 저온에 강하고 튼튼합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여러 마리 키우면 아름답게 성장하기 때문에 꽤 대중적인 물고기입니다.
저도 제브라 다니오를 사 올 때 꼭 백운산도 섞어서 함께 구입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작은 열대어는 군영이 특징이라서 2~3종류를 여러 마리 구입하면 좋습니다. 가격부담이 없는 게 제일 큰 특징입니다.
수마트라 바브
수마트라 보루네오섬에서 서식합니다. 타이거 바브라고도 불리는데 몸의 줄무늬가 독특해 예전부터 꽤 유명한 물고기입니다. 성격이 거친 편이라 서로 싸우기도 하지만, 다른 물고기들과 합사도 가능해 많이 키워 보았습니다.
50마리 구입해서 키워보았는데, 먹이반응이 엄청나서 사료를 흩뿌리면 파다닥 거리면서 먹이 먹는 모습이 장관이었습니다. 헤엄속도도 매우 빨라서 가끔 거북이 먹이로 넣어 주었는데, 거북이 헤엄속도가 느려서 며칠 동안 잡아먹지 못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습니다.
체리 바브
스리랑카가 원산지입니다. 이름에서처럼 몸전체가 체리색으로 붉게 되는데, 분식기가 되어야 수컷이 체리색깔로 변하게 됩니다. 약산성 연수에서 키우기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체리 바브도 수족관에 가면 저렴하게 판매를 합니다. 수족관에서는 분명 색이 아주 붉었는데 제가 키우다 보면 붉은색이 풀려버리는 현상이 있어 이상하다 했는데, 바로 번식기와 같은 시기별로 색상이 달라지기 때문이었습니다.
레드 플래티
멕세코 과테말라가 원산지로 몸 전체가 붉은색을 띠는 깜찍한 플래티로 예전부터 꽤 유명한 어종입니다. 잡식성으로 기르기 쉽고, 특히 수초 수조에서 기르면 비교적 쉽게 번식을 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저는 초보시절 멋도 모르고 레드 플래티를 구입했는데, 당시는 제가 붉은색 열대어를 좋아해서 체리바브 등 몇 종류를 함께 키웠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플래티 계열은 상대방 물고기를 공격하는 습성이 있어서 합사에 좋지 않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키우실 때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오토싱클루스(오토싱)
아마존강에 서식하는 열대어로 오토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족관에서 보통 청소 물고기로 많이 홍보하는데 저도 청소 물고기가 필요하여 오토싱을 몇 마리 키운 적이 있었습니다.
수조벽에 붙어 있는 이끼를 잘 먹기 때문에 2~3마리 넣어 두면 수조에 이끼가 파랗게 끼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아 줍니다. 수조벽을 완전히 깨끗하게 유지하려고 오토싱을 키우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그렇게 깨끗하면 오토싱이 굶어 죽습니다. 차라리 별도의 사료를 주면서 키우는 게 낫습니다.
쿨리로치
말레이반도가 원산지이고 성체 크기가 8센티정도 됩니다. 미꾸라지의 일종으로 몸에 띠무늬가 있습니다. 모래 속에 숨는 성질이 있어서 바닥재를 선택할 때 고운 강모래와 같은 것을 사용해야 합니다. 거친 바닥재를 사용하면 몸에 상처를 입어 죽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 신기한 마음에 쿨리로치를 한 마리 키워 보았는데, 움직임이 활발해서 좋긴 한데 실지렁이 같은 크기를 구입해서 관상을 하면서 크게 재미는 못 보았습니다. 늘 어딘가에 숨어있어서 찾기 힘들 때가 있었습니다.
초록복어
동남아시아가 원산지로 기수어입니다. 기수어는 육지와 바다 근처에 서식하는 물고기로 해수 염분농도의 1/4 정도로 맞춰 키웁니다. 성질이 거친 편이라 다른 물고기의 지느러미를 갉아먹을 때가 있다고 합니다.
제가 꼭 키워 보고 싶은 물고기인데, 기수어라서 아직은 키워보지 못했습니다. 수족관에서 보면 정말 너무 귀여워서 못 참을 정도였습니다. 작을 때 키우기 시작해서 성체까지 키우면 6센티 정도까지 자라니까 꽤 큰 편입니다.
애플스네일
남미가 원산지인 애플스네일은 제가 열대어 수조에 혼합해서 자주 키웠습니다. 선명한 황금색 껍질을 가진 패류입니다. 이끼 제거용으로 많이 키웠고, 이끼를 모두 먹으면 수초도 갉아먹습니다.
여러 번 키워 보았는데, 자꾸 수조벽을 타고 올라와 탈출하는 바람에 애플스네일을 키우시려면 덮개가 꼭 필요합니다. 번식을 시켜 보려고 5~6마리 키워 본 적이 있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색깔이 워낙 예뻐서 제가 좋아하는 수중생물입니다.
달걀껍데기을 잘게 부숴 사료와 섞어 주면 잘 먹습니다. 달걀껍질을 먹이면 애플스네일 패각에 좋고 노란 색상이 더 선명해지는 효과가 있다고 하여 저도 달걀껍질 가루를 한통 만들어 두고 사용 중입니다.
2. 열대어 키우기 시행착오 알게 된 점
열대어를 다양하게 키워보면서 많이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각각 열대어들의 특성도 알게 되었습니다. 약 3~4년 정도 키워보니 이제 조금 열대어 키우기의 맛을 알게 된 듯합니다.
처음에는 탱크항에서 가장 저렴하고 키우기 쉽다고 하는 열대어부터 키워 보았습니다. 그 이후 바닥재도 세팅해 보고, 수초도 심어 보았습니다. 수초를 심고 심한 녹조현상에 몇 번 수조를 갈아엎고 다시 키우기도 했습니다.
바위와 은신처를 많이 만들어 주고 물고기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관찰하기도 했습니다. 산란을 시켜보려고 애쓰다 실패한 적도 많았습니다.
병에 걸린 열대어를 치료해 보려고 온갖 책을 뒤지면서 소란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많이 하다 보니 열대어 키우는데 필요한 경험은 다양하게 해 본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저에게 적당한 패턴의 열대어 키우기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작은 수조에서 제가 좋아하는 2~3종류의 물고기를 키우는 것이 적당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조명등을 켜고 물멍 하기를 좋아하고, 바닥재는 밝은 색의 모래계열을 좋아합니다. 여과기는 소음이 없는 걸이식 여과기가 적당하고, 수초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녹조 때문입니다.
저는 깨끗한 수조에서 작은 물고기 몇 마리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는 물멍을 즐기는 타입이었습니다. 무언가 액티브한 활동으로 산란이라던가, 군영 등을 즐기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물생활 하시는 분들께서 모두 즐거운 물생활을 위해 나만의 열대어 키우기 스타일을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육지와 물속을 모두 즐길 수 있는 테라리움 만들기
가끔 수족관에 가면 마치 수조환경을 예쁜 숲속이나 정글처럼 꾸며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자연환경 그대로 자연스럽게 만든 초록초록하고 시원한 수조들이 바로 테라리움입니다. 1.
spiderchild.tistory.com
구피의 번식과 구피 치어 키우기
열대어를 키우면서 꼭 한번 경험해 보면 좋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번식과 치어 키우기입니다.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것을 직접 본다는 측면에서 처음 열대어를 키울 때의 감동과 기쁨을 맛볼
spiderchild.tistory.com
'열대어 키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보자용 해수어 수조 세팅하기 (0) | 2023.04.02 |
---|---|
육지와 물속을 모두 즐길 수 있는 테라리움 만들기 (0) | 2023.03.25 |
가장 간단하게 키울 수 있는 열대어 : 베타 (0) | 2023.03.25 |
구피의 번식과 구피 치어 키우기 (0) | 2023.03.22 |
열대어마다 다른 최적의 PH (0) | 2023.03.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