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어를 처음 키우면서 인터넷으로 필요한 물건을 주문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물론 가능합니다. 하지만, 가능하면 1년 정도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경험을 쌓은 뒤 인터넷으로 필요한 장비를 사는 것이 좋습니다. 왜 그럴까요?
1. 돈을 낭비할 수 있습니다.
열대어를 키우는데 필요한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먼저 마음에 드는 열대어를 구해야 하고, 수조와 사료, 여과기, 여과재, 바닥재, 조명, 수초, 유목 등이 필요합니다. 각 장비별로 매우 다양한 브랜드와 다양한 종류의 물건이 있습니다.
아무런 경험이 없이 인터넷 검색만으로 어떻게 나에게 필요한 물건을 구입할 수 있을까요? 수조 사이즈에 적당한 열대어의 수와 내 수조에 알맞은 여과기, 바닥재 색깔, 조명의 빛깔 등을 맞춰서 구입이 가능할까요?
아마도 불필요한 물건이나 실제 사용하지 못하는 물건을 구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를 예를 들어 설명하면 거북이를 처음 키울 때 어떤 여과기를 구입해야 하는지 몰라서, 단지 여과기만 구입하고 어떻게 수조에 설치해야 하는지 며칠간 고민했던 적이 있습니다.
단지 여과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포기와 역류방지기, 호스가 있어야 하는데, 각각 구입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고 단지 여과기만 사 와서 한참 설치를 못해서 고민했던 적이 있습니다.
때문에 처음에는 근처 수족관에 가서 아이쇼핑을 자주 해야 합니다. 실제로 수족관에 몇 차례 다니면 많은 정보가 쌓입니다. 수족관 주인장과 대화를 나누면서 초심자가 조심해야 하는 것들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인터넷으로 마구 물건을 구입하지 마시고, 차근차근 배워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2. 물건을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수족관 장비도 다양한 브랜드와 종류가 천차만별입니다. 가격대도 저렴한 것부터 고가의 장비까지 다양합니다. 여기서 내가 좋아하는, 나에게 잘 맞는 장비를 알기 위해서는 시행착오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수족관에 다니면서 설치된 제품들을 구경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조 사이즈가 큐브형이 좋은지 직사각형이 좋은지 가서 구경해 보고 고르면 좀 더 안심이 되겠죠.
어떤 형태의 여과기가 좋을지 설치된 수조를 보면서 구경도 하고, 어떤 브랜드가 좋은지 직원들과 이야기해보면 좋습니다. 그들이 선호하는 제품이 어떤 브랜드 인지도 알면 도움이 됩니다.
처음에는 주변에서 추천받은 물건들을 조금씩 사용하면서 나에게 맞는 제품을 찾아봐야 합니다. 처음부터 그런 물건 보는 안목을 갖추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여과기도 종류별로 하나씩 사용해보다가 고장 나면 버리고, 또 다른 모델 사용해 보고, 내부에 여과재도 교체를 해 보면서 다양하게 사용해 봐야 내가 좋아하는 여과방식과 여과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얼마 기간 동안은 장비별로 실제 체험을 하고 난 후 인터넷으로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조금이라도 내 경험이 있어야 검색으로 나오는 정보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아무런 배경이나 경험 없이 백지상태에서 누군가의 추천으로 물품 리스트를 받아서 인터넷으로 구입하거나, 검색을 통해 추천받은 물건을 구입했다면, 열대어를 키우는 흥미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두 가지 케이스가 있는데, 인터넷으로 생물을 구입하다가 간혹 죽어서 도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착이라고 합니다만, 이런 경우 실망해서 사육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혹은, 내가 사고 싶은 물건이 아니라 단순히 누군가의 추천으로 물건을 구입하면 하나하나 장비의 특성을 알아가는 재미를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여과기 중의 최고봉은 외부 여과기인데, 외부 여과기가 좋다고 해서 처음부터 외부 여과기를 덜컥 설치해 버리면, 측면 여과기, 걸이식 여과기, 상면 여과기를 사용할 기회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다양한 여과기를 하나씩 사용해 보면서 얻을 수 있는 많은 경험을 놓치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물생활에 있어서 시행착오가 매우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하나하나 잘된 것과 잘못된 것을 경험하면서 열대어 키우는 사육 지식과 물건에 대한 안목을 키울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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