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열대어 키우기 매니아라기 보다는 거북이 키우기를 취미로 하고 있습니다. 벌써 6년째 했으니 이번 달만 지나면 7년 차가 됩니다. 열대어도 마찬가지로 처음 키울 때 키우기 쉬운 열대어가 무엇일까 고민했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거북이도 키우기 쉬운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1. 키우기 쉬운 물고기와 키우고 싶은 물고기의 차이
검색을 해 보면 키우기 쉬운 열대어로 구피, 네온테트라, 카디날 테트라, 구라미, 엔젠 피시, 코리도라스 등을 추천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대부분 물에 대한 적응성이 좋아서 수질관리가 크게 어렵지 않은 물고기들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격이 크게 비싸지 않은 편이라는 것도 추천의 이유가 됩니다.
초보자는 물관리가 서툴러 쉽게 열대어가 죽을 수 있으니, 가능하면 수질관리가 쉽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종류를 추천하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이러한 추천 열대어를 중심으로 키워보는 것은 나쁜 선택이 아닙니다. 괜히 너무 고가의 열대어를 처음부터 키우다가 하늘로 떠나게 한다면, 열대어 키우기에 대한 취미도 잃어버리도 금전손실도 크기 때문입니다.
기왕 키우기 시작한다면 한두 마리보다는 여러 마리를 함께 키워 보시기 바랍니다. 보통 60센티 수조에 작은 열대어는 60마리 정도 키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마리를 키우면 좋은 점이 있습니다.
일단 아름답습니다. 열대어는 무리 지어 헤엄쳐 다니는 것이 가장 보기 좋습니다. 물멍이라고 하나요? 좋은 조명을 켜 두고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물고기 떼를 보면 행복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여러 마리를 키우면 1~2주 사이에 몸이 허약하거나 수조에 적응을 하지 못한 개체는 죽습니다. 처음 키울 때 2~3마리를 키우다 보면 금세 모두 죽을 수 있는데, 그러면 사실 열대어 키우기 취미는 물 건너가는 것입니다.
수십 마리를 키우면서 초반에 일부 몇 마리가 세상을 떠날 수 있지만, 남은 것들은 모두 튼튼한 개체만 남아 오래오래 키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처음에 키우고 싶은 물고기가 있다면 조금 참았다가 먼저 키우기 쉬운 물고기를 좀 키워보면서 나만의 수조 관리 방법을 익히고 키우고 싶은 물고기에 도전해 보시면 어떨까요?
2. 어떻게 키우는 것이 더 아름다울까?
수조를 선택할 때 처음에 작은 것을 선택할 수 있지만, 보편적으로 60센티 수조를 추천합니다. 초보자에게 너무 크지 않겠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막상 구입해서 사용하다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작은 수조보다 60센티 수조를 추천하는 이유는 물관리가 더 쉽기 때문입니다. 작은 수조를 사용하는 것보다 물의 양을 많이 담을 수 있기 때문에 온도 변화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작은 오염물질 발생에도 전체 수조에 미치는 영향이 희석되어 열대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60센티 수조가 표준처럼 언급이 되는 것이고, 키우기 쉬운 물고기를 고를 때 어떻게 세팅하는 것이 가장 이쁠까 고민해 본다면, 다양한 종류를 키우는 것보다는 먼저 한 종류만 키워보는 것이 좋습니다.
열대어의 종류를 다양하게 구성하는 것과 단순하게 구성하는 것은 장단점이 있습니다.
먼저 단순하게 구성하면 키우기 쉽고 무리 지어 헤엄치는 군영을 바라보면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열대어가 아름답게 보이기에는 다양하게 구성하는 것보다는 한 종류로 여러 마리를 키우는 것이 더 좋습니다.
하지만, 수조의 상단, 중단, 하단에 서식하는 종류별로 나누어 키워 보면 또 나름대로 재미가 있습니다. 저는 수조 하단에는 서식하는 코리도라스와 사료 청소 물고기를 키우고, 수조 중간을 유영하는 물고기와 수조 상단에 몰려다니는 종류를 나누어 키워 본 적이 있는데, 각자 다른 생물이 노는 모습을 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선택은 각자 자유입니다. 1종류만 키울지, 2종류를 키울지, 3종류를 키울지는 고민해 보시고 선택하면 됩니다. 처음에는 1종류만 키우다가 익숙해지면, 키우고 싶은 물고기를 추가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3. 내 원칙만 확실하면, 키우고 싶은 대로 키워보자.
초보자에게 중요한 것은 본인만의 수조 관리 원칙을 만드는 것입니다. 수중생물은 사실 물관리만 잘해서 항상 깨끗한 수질을 만들어 준다면 갑자기 죽는 등의 사고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사료도 매우 적게 먹기 때문에 굶어 죽는 일도 거의 없습니다.
적당한 여과기를 선택하고, 수조 청소와 환수를 하는 방법을 익히고, 새로운 물고기가 왔을 때 물맞댐 하는 방법 등만 배우면 누구나 나만의 수조 관리 원칙을 세울 수 있습니다. 그렇게 처음에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나만의 원칙이 서면 그때부터는 키우고 싶은 물고기를 키우면 됩니다.
비록 키우다가 중간에 죽는 경우가 생길지 모르지만, 그럴 때마다 반성을 하면서 나에게 부족한 물 지식이 무엇인지 알아가게 되므로 앞으로 더 잘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은 용기를 가지고 작게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2022.12.17 - [열대어 키우기] - 수조에서 물 냄새나 물이 썩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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