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어 수조를 처음 운영하게 되면, 수조에서 물비린내가 나거나 물이 썩어서 악취가 나지 않을까 걱정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생물도 아닌 열대어를 키우면서 그런 걱정을 하는 것은 과도한 걱정입니다. 냄새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1. 여과기의 역할은 사육사를 위한 것
수조를 새로 장만하고 물고기를 키울 때 여과기는 사실 필수 장비는 아닙니다. 수조와 사료만 있으면 예쁜 열대어를 키울 수 있습니다. 물은 본인이 부지런하다면 수시로 갈아주면 되기 때문입니다.
물만 자주 갈아주면 열대어 수조에서 냄새가 나거나 물이 썩을 염려는 없습니다. 신선한 물이 정기적으로 보충되면 냄새가 조금 나더라도 희석되기 때문입니다. 물 냄새가 100% 없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는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는 냄새에 비할 바가 못됩니다. 그에 비하면 열대어 수조 냄새는 새발의 피 수준입니다.
만약, 수조에 물을 자주 갈아주는 것이 번거롭고 피곤하다고 생각된다면 적당한 사이즈의 여과기를 사서 부착해 주면 해결이 됩니다. 흔히 여과기는 물고기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순환시키기 위한 장비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과기는 물고기가 아니라 사육사를 위한 장비입니다. 사육사가 물을 갈아주거나 청소하는 주기를 늘려 좀 더 한가롭고 게으르게 수조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비입니다.
수조 크기에 맞는 적당한 여과기를 달아주면 최소 일주일에 1회만 환수를 해 주면 됩니다. 환수를 할 때도 30% 정도 부분 환수만 하면 되므로 관리가 아주 편해집니다. 만약, 조금 비싼 외부 여과기를 설치한다면, 1년에 1회만 청소를 해 줘도 됩니다.
제가 거북이를 키우면서 외부여과기를 사용하는데 여과기 청소는 1년에 1회만 하고 있으니까요. 열대어는 거북이보다 대변이나 찌꺼기가 현저히 적기 때문에 좋은 여과기만 사용하신다면 물 냄새나 물이 썩을 걱정 없이 물을 갈아주기 위한 번거로움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 냄새가 나는 이유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약간의 물 냄새는 감수를 해야 합니다. 생물을 키우면서 냄새가 완벽하게 없을 수는 없으니까요. 저도 가끔 수조에 물 냄새를 맡아보고 수조 청소를 해야 할 시기인지, 여과기를 청소할 시기인지 판단하기도 합니다.
생물을 키우면 대소변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물이 더러워집니다. 또, 사료를 너무 많이 주는 경우 사료들이 썩어 물냄새를 유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료는 한 번에 먹을 정도로 아주 조금씩 주라고 하는 것입니다.
여과기를 사용하면서 사료도 조금씩 주는데 물 냄새가 심하다면, 여과기에 약간의 활성탄을 추가하면 됩니다. 활성탄은 화학적 여과재로 눈에 보이지 않는 물속의 불순물과 냄새물질을 흡착합니다.
저는 투명한 물색을 좋아해서 늘 여과기에 활성탄을 충분히 채워 놓는 편입니다. 그렇게 하면 물색도 깨끗해지고 냄새도 거의 안나거든요. 거북이를 키우다 보면 열대어 보다 물냄새가 더 심해서 특히나 활성탄을 많이 사용하는 편입니다.
혹은, 키우던 열대어가 죽어서 수조 한쪽 구석에서 부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조 안에 수초와 암석 등으로 예쁘게 꾸며 놓으면 작은 열대어가 죽어서 한쪽에 쏠려 있으면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죽은 사체가 부패하면 물냄새가 심해지므로 죽은 물고기를 발견하면 핀셋 등으로 건져내야 합니다. 그 외에 열대어 수조에서 물냄새가 날 이유는 없습니다.
3. 활성탄 활용하는 방법
위에서 잠깐 소개해 드렸지만, 활성탄은 화학적 여과재입니다. 물속에 있는 유해물질과 냄새가 날 수 있는 무기물질을 깨끗하게 흡착해 줍니다. 처음에 넣을 때 흐르는 물에 세척을 해 줘야 합니다. 한번 씻어내면 검정 물이 나오기 때문에 몇 번 세척한 후에 여과기에 투입합니다.
그리고, 사용기간은 6개월 정도인데, 활성탄이 물속의 유해물질을 흡착하지만 오랜 기간 물속에 담가 두면 반대로 유해물질이 다시 흘러나오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일정 시간 후에 건져내야 합니다.
하지만 가격이 조금 비싼 고급 활성탄을 구입하면 오랜 기간 물속에 넣어 두어도 유해물질이 새 나오지 않습니다. 저도 제일 비싼 등급의 활성탄을 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거즈망이나 지퍼백에 활성탄을 담아 묶은 뒤 여과기 안에 넣어주던지, 수조 벽에 집게로 끼워서 대롱대롱 매달아 두어도 됩니다. 활성탄을 넣어 주면 2~3일 이내에 물이 확실하게 맑아지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냄새를 잡아주는 것은 기본이고, 물색마저 크리스털처럼 맑게 해 주니 사용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입니다. 다만, 활성탄을 너무 많이 사용하면 열대어들이 산란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제가 구피를 키울 때 활성탄을 사용해도 새끼는 잘 낳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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