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상면여과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상면여과기는 말 그대로 수조 위에 올려놓는 형태의 여과기인데, 생각보다 여과력이 좋아 인기가 높습니다. 어떤 특징이 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1. 상면 여과기의 특징
상면 여과기의 장점은 여과재를 많이 넣을 수 있어 물관리가 용이하고, 출수구에서 물이 떨어져 수면에 물결을 일으키면서 산소가 물속에 스며들도록 해 주기 때문에 여과재 속의 박테리아에게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어 박테리아의 활동력이 높아집니다.
반대로, 수조 위에 올려놓기 때문에 조명등을 설치할 공간을 제한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는 빛을 충분히 받아야 하는 수초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고, 정전이나 모터가 고장 나게 되면, 상면여과기 안에 담긴 물이 수조로 흘러들어 물이 넘치는 등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상면 여과기에는 모터가 멈추더라도 내부의 물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밸브를 장치하기도 합니다.
구조는 단순합니다. 입수구를 통해 물을 펌프로 끌어올려 여과재 위로 흐르게 하여 출수구를 통해 수조로 물을 내보내는 방식입니다. 순차적으로 여과조를 통과할 때 차례대로 물리적 여과와 생물학적 여과를 할 수 있도록 여과재를 세팅할 수 있습니다. 보통 상면 여과기는 45센티와 60센티 수조에 많이 사용하며, 여과재는 3~5리터가 들어가기 때문에 웬만한 외부여과기 수준의 여과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2. 상면 여과기를 사용해 본 경험
저는 45센티 수조에 고토부키 상면 여과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수조에 토종자라 한 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제가 고토부키 상면여과기를 설치한 이유는 외부여과기를 제외하면 가장 여과력을 높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걸이식 여과기로는 토종자라의 대소변을 모두 걸러내기 쉽지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고토부키 상면여과기에 대해 만족합니다. 여과력도 괜찮고, 청소 등 관리하기도 매우 편리합니다. 고토부키 상면 여과기는 살수식 여과방식으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살수식이란 입수구에서 올라온 물이 여과판의 작은 구멍을 통해 밑으로 떨어지면서 골고루 여과재를 통과하도록 만든 여과방식입니다.
고토부키 상면여과기에서 사용하는 여과재는 여과솜과 여과매트인데, 살수식 방식으로 걸러주기 때문에 생물학적 여과효과보다는 물리적 여과 효과가 높은 여과기입니다. 토종자라는 거북이류이므로 물리적 여과방식으로도 충분히 물관리를 할 수 있어서 문제는 없습니다. 거북이 대변에서 나는 물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내부에 조그만 주머니에 활성탄을 넣어 두었습니다.
상면 여과기를 사용하면서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진동과 물소리로 인한 소음이었습니다. 진동은 상면여과기 덮개에서 발생합니다. 덮개를 벗기면 진동이 없는데, 아마도 모터의 진동이 여과조의 미세한 떨림을 만들어내어 덮개를 진동시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출수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문제인데, 일단 방향을 수조 벽면으로 향하게 하여 물소리를 조금 줄여 놓긴 했지만, 수위를 충분히 올리기 전에는 소음을 잡기 어려울 듯합니다.
문제는 수위를 올리면 토종거북이 수조를 탈출할 수 있어서 물높이를 마음대로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개월 지나고 보니 물소리는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큰 문제는 없지만, 소음에 민감하신 분들은 고려하셔야 할 듯합니다.
토종자라는 완전수생이라 탈출 안 할 줄 알고, 수위를 한번 높여놨는데 간밤에 수조를 탈출해 아침에 거실 바닥을 기어 다니는 토종자라를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3. 나가레 상면여과기에 대한 기대
상면여과기는 고토부키 상면여과기와 같은 살수식 여과방식이 있고, 공방에서 제작해 판매하는 자작 상면여과기 방식이 있습니다. 공방에서 주문제작하는 상면여과기로는 나가레 상면 여과기, 근영이 아빠 상면 여과기, 네모 상면 여과기가 있습니다.
자작 상면여과기는 입수구부터 출수구까지 차례로 물이 흘러가면서 여과재를 통과하므로 살수식 여과방식보다 여과력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 입수구에서 끌어올려진 물에 여과재가 100% 잠겨 충실하게 여과재를 통과하기 때문입니다.
살수식 상면 여과기는 여과판에서 물이 고르게 퍼져서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여과재의 비효율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자작 상면여과기에 비해 여과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나가레 상면 여과기는 자작 상면여과기 중 제가 구입해 보고 싶은 모델입니다. 물이 넘쳤을 때 쉽게 물이 흘러내려가도록 출수구가 2개이고, 정전이 되었을 때 여과조의 물이 한꺼번에 수조로 쏟아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별도의 밸브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모터가 고장 나면 셀프 교체를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포맥스 재질인데, 오래 사용하면 색이 바래거나 지저분해진다고 하는데, 가격이 조금 저렴한 편이라서 한번 사용해 보고 싶습니다. 자작 상면여과기는 기획하시는 분들 중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면이 있어서 나가레 상면 여과기를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사용후기나 평가를 보아도 상당히 인정받고 있는 모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구입한 지 얼마 안 되는 고토부키 상면여과기는 어떡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여차하면 둘 다 함께 사용하면 엄청난 여과력을 느껴 볼 수 있지만, LED 조명등을 설치할 공간이 나오지 않아 좀 더 생각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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