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수조를 어디에 놓고 거실이나 방이나, 혹은 베란다일 수도 있습니다. 아파트가 아니라면 옥상에 놓고 키울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환경에서 키우는 것이 좋을까요?
1. 담배연기, 모기향, 훈연 살충제의 독성
백해무익하다고 하는 담배연기, 직접 피우지 않고 옆에서 냄새만 맡아도 간접흡연으로 폐가 손상된다는 담배연기는 그 자체로 독성입니다. 모기향과 훈연 살충제는 어떨까요? 모두 해충을 향기와 연기만으로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비록 사람에게 해롭지 않은 수준의 독성으로 농도를 맞춰 검증을 했다고 하지만, 곤충을 죽이거나 도망치게 할 정도의 독성은 가지고 있습니다. 물고기의 건강에 좋을까요? 당연히 해롭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조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모기향이나 훈연 살충제를 켜 두면 안 좋습니다.
수조에는 보통 기포기를 켜서 수조 안으로 공기를 주입합니다. 담배연기나 모기향, 훈연 살충제의 연기와 냄새는 수조 물 표면에 닿게 되면 물속으로 그 독성이 녹아들 수 있습니다. 특히, 담배연기에 들어 있는 니코틴은 물에 녹기 쉬운 수용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전자담배라 하더라도, 방에서 수조를 놓고 열대어를 키우면서 담배를 피운다면 열대어 건강에 매우 좋지 않습니다.
간혹, 모기향이나 훈연 살충제를 구입할 때 [반려 동물용]이라고 표시된 제품이 있지만, 이것도 대부분 강아지나 고양이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보다 크기가 작고 연약한 물고기에게는 그 마저도 독성이 강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독성이 있는 연기는 수조 물 표면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수조를 보호하는 방법
제일 좋은 것은 이러한 유해 독성이 있는 연기가 나는 곳에서 수조를 옮기는 것입니다. 하지만, 수조가 크고 여러 가지 여과기와 히터기 등 전기장치가 붙어 있어 옮기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덮개로 수조 위를 막아 최대한 연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제일 좋은 것은 기포기와 여과기 전원을 차단하고, 상단을 비닐로 덮어 씌우고 테이프로 칭칭 감아서 완벽하게 밀폐하는 것입니다.
조금 오버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물고기들에게 결코 좋은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사람이라고 생각해 봅시다. 우리가 지내는 방에 아주 약간의 청산가리 독성가스가 새어 들어온다면 어떨 것 같나요?
그 양이 아주 미미해서 죽을 정도는 아니라고 하는데, 미미한 양의 청산가리 독가스가 새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우리 휴먼들은 어떨 것 같나요? 아마도 패닉에 빠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적은 양의 유해물질이 수조에 스며드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수조가 있는 곳에서는 담배나 모기약을 사용하지 않고 가능하면 자연 상태로 유지를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환기도 자주 시켜 신선한 공기가 유입되도록 해 주어야겠지요. 물고기라고 하찮게 다루고 사람이라고 귀하게 다루어질 필요는 없습니다. 같은 생물이니까요.
3. 담배연기와 같은 유독가스만 조심하면 될까요?
수조를 놓고 다양한 생물을 키우면서 조심해야 할 것은 유독가스만이 아닙니다. 소음도 주의해야 합니다. 시끄러운 곳에 있는 물고기들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없습니다.
창가나 베란다에 수조를 놓고 키울 때 바깥에서 차량이 지나다니는 소리와 근처에 공사장이 있어서 큰 소리와 진동이 있다면 이는 물고기들에게 좋은 환경이 아닙니다.
햇볕을 위해서 창가나 베란다를 선호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다고 시끄러운 소음에 노출시키는 것은 오히려 안 좋을 수 있으니, 적절하게 소음이 차단되는 공간이 더 좋을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온도 변화가 심한 곳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풍이 들어와 겨울철 온도관리가 어려운 곳도 물고기들이 살기에는 좋지 않습니다.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 바로 물고기가 살기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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